|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위기는 어떻게 될까? |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재판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요.
이 부분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 위기는 과거의 상황과 연결되어 있는데요.
미국 헤지펀드와의 싸움에 의한 것입니다.
간략하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외환위기로
1000억달러 규모의 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이후 채권 보유자 대부분과 채권상각(헤어컷)에 합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NML캐피털 등 일부 미국계 헤지펀드들은
채무를 전액 상환할 것을 요구하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죠.
결국 이 사건은 법정으로 갔는데요.
뉴욕법원은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불복하고 다시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대법원도 이 이의제기를 기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 정부는
엘리엇매니지먼트 산하 NML캐피탈과 아우렐리우스 캐피탈 등
헤지펀드들에 15억달러(약 1조5347억원)에 이르는
채무 전액을 갚아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죠.
이렇게 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런 결정에 대해서 비난을 하고 있는데요.
악셀 키칠료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 채권자들에 대한 채무를 구조조정하길 원하며,
이른바 벌처펀드(vulture funds)와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의 요구를 그대로 따르기에는
외화보유액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죠.
벌처펀드란 경제가 어려워졌을 때 부실채권 등을 싼값에 사들인 후
차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합니다.
부채 지불을 거부하는 국가에 법정싸움을 통해
빚 상환을 독촉하기도 하는데요.
대머리독수리를 뜻하는 벌처가 이름에 붙은 것은
독수리가 썩은 고기를 먹는 것처럼
이 펀드도 부실기업이나 정크본드를
주요 먹잇감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미 대법원의 결정으로 인하여
아르헨티나는 다른 채권자들에게 진 채무를 상환하기에 앞서
헤지펀드에 진 채무를 먼저 갚아야 하는데요.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국제 채권단에
미국법 적용 대상인 현 국채를
자국법 적용 대상의 새로운 국채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새로운 국채는 미 대법원 결정의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계속 이행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가 30일까지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디폴트 처리됩니다.
이런 디폴트 우려에 아르헨티나의 국가 신용등급도 강등됐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두 단계 낮췄습니다.
CCC-는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투자적격 등급보다 9단계 아래에 있습니다.
이는 현재 S&P가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는 나라들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입니다.
S&P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등급 전망도 부정적을 제시해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S&P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등급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는데요.
지금의 상황을 봐서는
디폴트 처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미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이미 한 번 디폴트를 선언한 경험이 있기에
자신들의 입장을 내세우기 위하여
다시 디폴트를 선언할 수도 있죠.
헤지펀드에 굴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상황이긴 한데요.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나라도 안전하다고 하기는 힘들죠.
우리나라의 상황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니까요.
내부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위험이 터진다면
우리나라의 입장도 아르헨티나와 비슷해질 수가 있죠.
과연 아르헨티나의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그리고 이번 사태로 인하여
세계 금융시장은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그게 궁금해지네요.
실제 디폴트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달일 가능성이 있는데요.
상황에 따라서 그게 연장될 가능성도 있죠.
경우에 따라서는 막후 교섭이 있을 수도 있고요.
파국으로 갈지, 아니면 다른 해법이 나올지 모르겠는데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