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생보사들의 미래는 암울하다. |
과거 생보사들은 저축성 보험 등
보험료가 큰 상품들을 판매하여
큰 자금을 모은 다음에
부동산투자를 하여 엄청난 이익을 봤습니다.
보험사들의 덩치가 크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죠.
그러면서 보험료 부담을 한 보험계약자들에게는
쥐꼬리만한 배당을 주었고요.
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고 보면 됩니다.
생보사들이 위험에 직면하고 있죠.
과거와 달리 금리가 높은 것도 아니고요.
부동산가격은 이제 막바지에 달해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데요.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죠.
게다가 왠만한 수익원들은 정글이나 다름없어
오히려 잡아먹힐 가능성이 높고요.
이런 상황은 이미 일본에서 나타났는데요.
그들의 상황을 한 번 알아보죠.
1997년 4월 자산 규모로 일본에서 15위였던 닛산생명이 파산했습니다.
닛산생명은 1987년 이후 불과 3년 동안
저축성 보험 상품 계약이 10배나 급증할 정도로
외형 성장이 두드러졌던 생보사였습니다.
하지만 저금리 현상으로 역마진이 커지고,
버블 붕괴로 자산 운용에서도 큰 손실을 거듭하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당시 업계 14위였던 도호생명이 1999년 6월에 파산했고,
이후 다이하쿠, 다이쇼, 지요다, 교에이 등
총 7개 생보사의 연쇄 파산 현상이 2001년 3월까지 이어졌습니다.
당시 일본 생보사들의 파산 원인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예상치 못했던 저성장과 초저금리 시대 장기화 같은 외부 요인도 있었지만,
안이한 위기의식과 무리한 외형 경쟁 같은
그릇된 경영 관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크게 다른 것이 없는데요.
그동안 보험료가 큰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생보사들은
지금 역마진의 상황에 처해져 있죠.
작년말 기준으로 생보사 보험료 적립금 규모는 405조원인데,
이 가운데 금리확정형 비중이 46.4%(188조원)이고,
금리연동형은 53.6%(217조원)입니다.
금리확정형 중에서도 1/3 가까이 되는 6% 이상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
생보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상당한 금액이 부동산에 몰려 있는 상황인데요.
만약 부동산 시장에 뭔가 문제가 터지게 되면
생보사들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도 그렇게 직격탄을 맞았죠.
정부가 왜 부동산 가격을 지지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있는 부분이죠.
만약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에 일이 발생하면
생보사들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전부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정부가 주택소유자들이 이뻐서 가격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죠.
금융기관들이 부실화되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셈이죠.
사실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요.
그럴 형편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할 여력이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죠.
하여간 우리나라 생보사들은
지금 현재 사상누각인 셈인데요.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알 수가 없죠.
어떻게 대책을 세우기도 힘들고요.
자산구조가 너무 편중되어 있는 셈입니다.
필자라면 절대 생보사 주식을 안 삽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지금 수익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죠.
생존 자체를 걱정할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원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죠.
만약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어쩌면 타격이 더 클수도 있고요.
물론 대형사들의 경우에는 대마불사라고
정부가 구제금융을 실시할 수도 있는데요.
글쎄요.
그들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부동산시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정부가 그럴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부동산 시장의 문제만 아니라면
대마불사가 통할 가능성이 높지만,
부동산 시장의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시장에 문제가 생긴다면
바로 IMF로의 직행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그 이전에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정부와 정치권은 그럴 의사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설혹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없다고 할지라도
생보사의 상황은 그리 좋을 것 같지 않네요.
역마진의 상황이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충분한 수익원을 찾기도 어려우니까요.
잘못하여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투자를 했다가는
한순간에 날라갈 수도 있죠.
결론적으로 생보사의 미래는 어둡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