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파생시장에 빨간 불이 들어오다. |
파생시장(선물, 옵션시장)은 주식시장에서 파생된 시장이지만,
주식시장을 보조해 주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파생시장의 규모가 주식시장보다 더 커지는 추세이고요.
대체적으로 기관들은 파생시장을 통해 큰 수익을 얻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주식시장보다 파생시장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파생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마이너스섬게임이라는 것이죠.
즉, 새로운 신규참여자가 없으면 시장규모가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신규참여자를 끌어 들이는데,
그 유인이 바로 높은 레버리지효과죠.
즉,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시장참가자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요.
그걸 모르는 사람은 참여를 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것을 모르고 참가하는 이들이 있죠.
높은 레버리지효과에 눈이 멀어 고위험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나중에 큰 낭패를 보고 퇴출당하게 되어 있죠.
극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을 제외하고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선물, 옵션시장은 고위험 고수익의 마이너스섬 게임입니다.
주식시장보다 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파생시장이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파생시장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기관들의 참여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외국기관들은 파생시장이 발달한 국가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들 역시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니까요.
그들을 유인하려면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규모의 파생시장을 보유해야 합니다.
만약 외국기관들을 유인할 필요가 없다면,
굳이 파생시장을 만들 필요가 없죠.
대신에 낮은 종합주가지수를 받아들여야 하고요.
외인들의 투자없이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예를 찾을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역사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지수 2000까지 온 것은 사실상 외인들의 힘이었죠.
출처 : 동아일보
그런데, 요즘 위정자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파생시장의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하고
일반투자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파생시장을 통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위에 나오는 사진처럼 올해 파생시장 규모가 크게 줄어 들었죠.
거래량의 경우에는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마저 파생시장에 규제를 가하여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파생시장은 고사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이야 그동안 거래하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지를 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규모는 더욱 작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외인들은 우리나라를 떠나게 되겠죠.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들이 떠나게 되면 그냥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충격을 주고 떠나죠.
아무런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런데,
만약 여기에 외부변수가 작용하게 되면 그 시기가 더욱 빨라질 수 있죠.
그리고 일단 떠난 외인들은 다시 유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위에서 말한 그 외부변수는 중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파생상품시장은 문을 연 지 2년 반 만에
이미 거래대금 규모에서 한국을 제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투자가에게 전체 거래대금의 10%만을 개방하고 있는 중국 파생상품시장이
앞으로 투자 문턱을 낮추면 국내 파생상품시장을 찾던 외국인들이
중국 시장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때 가서 후회해도 늦게 됩니다.
자본시장을 발전시킬 생각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렇게 파생시장을 살려야 하죠.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우리나라 파생시장은 고사하게 됩니다.
더불어 금융산업도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연금으로 지탱하는 것도 한계가 있죠.
정치인들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