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든지 블랙스완이 될 수 있는 영국의 금융권 |
영국은 금융산업이 발달된 나라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세계에서 금융권 부채가 수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죠.
물론 금융권의 부채는 부채이기도 하지만,
금융기관에게 있어서 운용자금이기도 합니다.
많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금융산업에 있어서 운용자금은 하나의 큰 무기가 될 수 있죠.
많으면 많을수록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많고요.
문제는 통제입니다.
금융기관의 경우에 자금을 운용하다보면
레버리지가 큰 기회를 많이 직면하게 됩니다.
수익률도 크지만, 그에 비례하여 위험도 크죠.
위험을 인수하는데 있어서 통제만 된다면
별다른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만약 자금운용을 하면서 이 위험통제에서 벗어나게 되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베어링은행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사건 이후로 운용에 대한 통제가 많이 이루어졌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고 봐야죠.
또 하나의 문제는 저금리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금리시대가 지속되다보니 금융권의 입장에서는
자금을 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위험을 더 부담하기도 부담스럽고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죠.
이런 경우에는 운용자금이 많다는 것이 부담이 되죠.
비용은 정기적으로 정산이 되니까요.
그런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결국 위험을 더 부담하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어짜피 위험을 부담할 것이라면
좀 더 큰 수익을 바라게 되죠.
결과적으로 위험통제가 어려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29일(현지시각)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의하면,
영국 은행권이 보유한 자본이 통계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더 부실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최대 500억 파운드(약 86조7000억원)를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고 분석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만큼 부채가 많다는 의미이겠죠.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즉,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치면,
순식간에 사상누각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시기와 달리
얼마든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당장 벌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돌발변수가 나타날 수도 있고요.
게다가 금융권은 대체적으로 파생상품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위험통제가 제대로 안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비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돌발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고요.
곳곳에 지뢰밭이 있는 셈이죠.
대표적인 예가 그리스 문제와 스페인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면
영국의 금융권은 큰 타격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럼 상황이 일파만파 퍼지게 되어 있죠.
개별 기관 하나의 문제라면 문제가 아닌데,
시장특성상 어떤 시장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여러 기관들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있죠.
물론 대비를 하기 위해 헤징을 해 둔 경우도 있겠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비한 것 이상의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대처할 수가 없죠.
영란은행이 보고서를 낸 이유도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부채규모가 크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하라는 권고라고 추정됩니다.
영국의 금융권은 과도한 부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의미가 됩니다.
평상시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정말 피곤한 상황을 확대 재생산시킬 수가 있죠.
어떻게 보면 금융산업의 태생적 문제점이죠.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