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이기심, 욕구 |
오늘 신문기사의 댓글을 보다보니
이런 류의 댓글이 있더군요.
" 나중에 국민연금 안 받아도 좋으니
제발 주식 매수하여 지수 좀 올려 주세요. "
오늘 상대적으로 큰 폭의 조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댓글이 있더군요.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잘 표현한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민연금은 자신만 받는 것이 아니죠.
자신만의 재산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민연금은 주식투자를 하건 하지 않건간에 지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연금 기금으로 주식을 사달라?
참 어이없는 이야기죠.
물론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보유한 주식가격이 떨어지니 답답하겠죠.
그렇다고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로 인하여 고갈이 되면
글을 쓴 사람은 안 받아도 상관없지만,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무슨 죄인지?
최근 들어,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지수를 지지하자는 것인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경제상황도 악화되고 있는 마당에
무슨 이유로 매수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투자비중을 맞추기 위해서?
덕분에 지수가 지지되는 경향(덜 하락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다소 의아한 매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긴 지금 국민연금의 수혜를 받고 있는 사람들도
국민연금 없애자고 하면 엄청난 반발을 하겠죠.
일단 수입이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자기네들은 그동안 불입을 했기 때문에
지급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나중에 2, 30대가 받건 말건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것이죠.
죄송하지만, 이것도 이기심입니다.
자신만 혜택을 받으면 그만이라는 주장이니까요.
이와 같이 살다 보면 인간이 참 이기적이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사람마다 틀리긴 합니다만,
일단 뭔가 이익이 있어야 움직이죠.
그것이 경제적이건 비경제적이건 말입니다.
그렇다고 나쁜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죠.
여기에 국가의 존재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개별적인 이익을 잘 조정하여
전체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죠.
국민연금을 예로 들자면,
전체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조정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없애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되고요.
왜냐하면 국민연금의 성격상 지금과 같은 성격으로는
결국 고갈될 것이 뻔하니까요.
누군가는 결국 손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성격을 고칠 수도 없죠.
차라리 없애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아니면 나중에 누군가가 엄청난 부담을 질 수 밖에 없죠.
다른 예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별이익과 전체이익이 상충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것을 잘 조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죠.
정치권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도덕주의나 사회주의의 가장 큰 단점이
이런 인간의 욕구를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이지 못하였고,
결국 도태되는 결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론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죠.
너무 이상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복지사회라는 것도 모순을 가지고 있는 이상적인 것이죠.
복지도 좋지만, 현실을 무시해서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인간의 욕구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체이익이 개별이익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체이익이 우선시되어야 하죠.
그렇다고 해서 개별이익을 무시하거나 억압해서도 곤란하고요.
그걸 잘 조정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고요.
그런데, 각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사회는 병들어 가게 마련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병이 들어 중증에 걸린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위정자들을 보면 참 답답하네요.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이익을 더 챙기는데,
무슨 제 역할을 하겠습니까?
정치무용론이 나올만한 상황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