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등급의 신뢰성에 대하여 |
최근 웅진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하여
신용평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신용평가가 기업의 변화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를 실시간으로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어느 정도 시장에 신호를 주어야 하는데,
신용평가가 그런 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죠.
신용평가기관은 국내기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 기관들은 주로 국내에 있는 기업들만 대상으로 하는 편이고,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면에서 물론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더 나은 방법을 이용하고 있을 것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보기에 그 신뢰도는 50보 100보인 것 같습니다.
이게 어쩔 수 없는 것이 신용평가를 할 경우에
수치화가 가능한 부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그나마 객관성을 부여할 수가 있지만,
후자는 평가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주관성을 배제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기업이나 국가나 수치화할 수 있는 부문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기업의 경우에
경영자의 능력은 어떻게 수치화를 하기가 곤란합니다.
정부의 경우에는 리더인 대통령의 능력이 되겠네요.
사실 대통령의 능력이나 경영자의 능력은
여러가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성과가 미비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능력이 없어도 평가를 받을 수 있죠.
역사를 보면 능력도 능력이지만,
운도 상당히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치화가 곤란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기업이나 국가의 신용평가를 객관성있게 제시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여집니다.
주식투자의 경우에는 신용평가가 사실상 무의미하죠.
재무제표를 볼 경우에 감사의견을 참고로 할 정도죠.
사실 기업의 신용평가는 상당히 중요한 것임에도
어떻게 참고할만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일반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사실상 참고할 자료가 없다시피하고
기관들은 신용평가보다는 자체적인 혹은 외부자료를 참고하죠.
(참고하지 않는 기관도 많을 것 같네요.
최근 웅진상황을 보면 국민연금도 물린 것 같더라고요.)
기업의 재무구조를 판별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니까요.
(물론 이 방법도 한계는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경우에 신용평가기관들은
등급적인 면보다는 신호를 제시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등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등급변화의 신호가 중요한 것이죠.
등급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만,
신호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다면 한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은
안정적, 부정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추가적인 등급변화에 대해
신호를 보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이 정도로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좀 더 좋은 방안을 마련해야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참고적으로 지금의 신용평가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대기업이나 큰 나라의 경우에는 변동성이 작은 편이지만,
작은 기업이나 작은 나라들의 경우에는 변동성이 크죠.
순식간에 상황이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예(IMF시절)를 생각해보면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신용등급이 순식간에 절단이 났죠.
그것도 사후적으로 말입니다.
최근에 신용등급이 올랐습니다만,
이것도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상황이 달라지면 순식간에 급변할 수가 있습니다.
작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권하지 않는 것은 이런 점 때문입니다.
경제환경 변화에 아주 민감한 것이 작은 기업들입니다.
순식간에 상황이 급변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위험이 크기 때문에
대박이 터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긴 합니다만,
일반투자자들이 감당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생각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