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상점들 변해야 한다. |
요즘 대형 할인마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다보니
동네상점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장사가 안된다는 것이죠.
당연한 현상입니다.
규모 등 여러 면에서 경쟁을 할 수가 없겠죠.
그래서 데모를 하는 등의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고,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휴일에는 대형 할인마트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정책을 펴기도 했습니다.
법적인 문제가 생겼지만요.
근데 말입니다.
여기서도 소비자들은 무시를 당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은 없더군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씁쓸하네요.
어제 마우스를 사러 갔습니다.
갑자기 마우스에 문제가 생겼고,
마침 남아 있는 마우스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러 갔죠.
인터넷이 싸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당장 사용을 해야 할 상황이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에 주문하면 빨리 와도 다음 날이라
이틀동안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동네에 마침 컴퓨터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갔는데,
15,000원짜리가 최하 가격이더군요.
물건을 사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바가지 같은데, 인터넷에서는 반 값 정도 할 것 같은데...
배송비 포함하면 한 5천원 손해 보겠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당장 사용해야 하니까. '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반값 정도는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가격을 알아 보니,
헉~~~
15,000원 주고 산 마우스가 인터넷에서는 4천에서 5천원이더군요.
반값이 아니라 1/3 가격.
배송비를 포함하면 반값.
비쌀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네상점입니다.
동네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점이죠.
그런데 이렇게 바가지를 씌우다니요.
당장 생각나는 것이
'절대 다시는 안 가겠다.'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사장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망할 장사를 하고 있더군요.
아마도 주력 제품은 컴퓨터일 것입니다.
그런데 일종의 미끼 상품을 그렇게 높은 가격에 팔면,
누가 그런 곳에서 물건을 사겠습니까?
가격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사겠죠.
아님 철부지 학생들이 대상일까요?
아님 수리가 전공인가요?
동네상점 사장님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대형 할인마트 등과 경쟁을 하려면 마인드가 바뀌어야 하죠.
가격 등의 면에서는 절대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가격 이외의 요소로 경쟁을 해야 하죠.
가격은 약간 높되, 서비스를 잘 해 주는 방식이 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은 미끼상품의 경우에는 과감하게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손님을 유인하는 것이죠.
동시에 서비스면에서는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대형할인 마트에 대응하여 중소 슈퍼마켓이
배달을 해 주는 서비스를 하는 것도 고려를 해야 하죠.
배달을 해 준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경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신을 못차리고 바가지를 씌운다?
그건 망하는 지름길이죠.
돈이 남아나고, 뭔가 하는 일이 있어야 해서
장사를 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요.
자신들은 변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요구만 한다면 그건 이기심일 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입니다.
장사꾼들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소비를 합니다.
당연히 그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합니다.
경쟁에서 밀려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대형 할인마트의 영업을 제한하는 조치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조치보다는 동네상점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먼저죠.
영업을 제한한다고 해서 과연 동네상점으로 소비자들이 갈까요?
오히려 소비자들만 불편해질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