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특허소송을 한 이유 추정 |
몇일전에 미국에서 삼성과 애플의 특허관련 배심원 평결이 나왔습니다.
예상한 바와 같이 애플의 승리였네요.
그 이전에 한국에서는 삼성의 판정승이었고요.
배심원들의 평결이 나왔지만,
이제 긴 여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죠.
곧 나오긴 하겠지만 아직 1심 판결도 안 나왔으니까요.
적어도 몇년동안은 진행될 듯 합니다.
그동안 특허와 관련된 분쟁이 많았습니다만,
이렇게 법원에서 삼성과 애플이 대결하는 것은 흔하지 않죠.
혹자들은 구글진영과 애플진영간의 대리전이라고도 하죠.
법원에 가게 된 것은 결국 애플의 결정이었고,
최근 들어 애플이 부쩍 특허관련 소송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왜 애플이 이렇게 적극적인 공세를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추정해 보겠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크게 한 3가지 정도이 이유가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첫째로, 애플이 경쟁자들에게 더 많은 비용을 치루게 하여
가격경쟁력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거나
혹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이유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허관련 소송을 통하여 로열티 지불을 하게 하거나
경쟁자들이 특허소송을 피하기 위하여 디자인 등을 변경할 경우에
상당한 자금 소요가 발생하게 되죠.
그러면 그만큼 경쟁자들의 제품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옵니다.
그럼 애플은 2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가 있죠.
가격을 낮추어 경쟁자들이 충분한 수익성을 얻지 못하도록 하거나
혹은 경쟁자들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추구할 수가 있게 되죠.
전자는 경쟁자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고
후자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모두 애플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 애플에서 추가적인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경우에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점은 부수적인 이득이죠.
두번째는 뭔가 빅딜을 노리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특허는 애플만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죠.
경쟁사들도 상당히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 자신이 필요한 특허를 경쟁사가 가지고 있는 경우에
빅딜을 위해서 특허소송을 걸고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애플도 특허면에서 유리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우위의 입장에 서기 위해서 소송을 할 수도 있죠.
일단 유리한 입장이 되면 협상면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을 걸고 넘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국내 유리한 지역에서 재판을 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일 수가 있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니
시간이 답을 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세번째는 시장에 알려진 앞으로 나올 신제품 이후에
더 이상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기가 어려운 경우입니다.
아니면 그런 제품은 있지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는 경우죠.
이 경우에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연구해야 합니다.
애플이 그 방안으로 특허공룡이 되기로 했다면
소송을 남발하는 이유가 설명이 됩니다.
최근에 특허를 많이 매입하는 이유도 설명이 되고요.
물론 애플이 특허공룡이 된다고 해서
로열티만 받는 진정한 특허공룡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아마 자회사를 통해 할 가능성이 높죠.
어떤 방안이건 이런 정책을 시행한다는 것 자체가
애플이 더 이상 혁신적인 제품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애플이 꼭 하나만의 이유로 특허소송을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죠.
복합적으로 작용한 경우에는 중요면에서 비중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1번과 2번이 주요 요인이라면 모르겠지만,
3번이 주요 요인이라면 애플도 혁신기업으로서의 위치가 흔들리게 될 것 같네요.
즉, 현재의 고주가를 유지하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애플이 취약한 면이 있죠.
하여간 시간이 답을 줄 것이므로 기다려보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