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리의 마술이란 말에 현혹되지 마라. |
언제부터인가 복리의 마술이란 말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재테크시에 복리로 저축을 하면 나중에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0.1%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금융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이 이야기가 유행을 하자,
요즘에는 금융업계 영업사원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죠.
여기 저기서 자주 보게 됩니다.
과연 복리는 마술처럼 많은 수익을 주는 것일까요?
복리가 많은 수익률을 보여주는 것에는 전제가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이죠.
즉, 경제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중간에 경제상황이 변하게 되면,
처음 가입시의 수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죠.
아니면 명목상의 수익은 얻을 수 있지만,
그 실제가치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를 수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복리는 상당한 시간을 요구합니다.
적어도 10년이고,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2, 30년이 지나서죠.
그런데 경제상황은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현재의 저금리시대가 지속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장기상품을 가입한다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영업사원들이 복리의 마술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을 유혹하여 상품가입을 하도록 권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의 마케팅이죠.
물론 수치상으로도 틀린 말은 아니고요.
다만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모를 수도 있고(사실 대부분의 영업사원들은 전제조건을 모릅니다.),
알고 있어도 굳이 이야기 할 필요가 없죠.
자신들의 영업에 오히려 방해가 되니까요.
0.1%라도 금리가 높은 것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복리상품이라고 해서 장기상품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경우에 따라서 다른 상품이 더 좋을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장기상품의 경우에 경제상황이 변하면
이에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세금문제나 중도상환 수수료 같은 것으로 인하여 쉽게 대응하기가 어렵죠.
갑자기 금리가 높아진 경우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고요.
반면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단기상품의 경우에는 이에 대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언제든지 투자대상을 변경할 수가 있으니까요.
체감물가가 지속적으로 금리보다 높은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가 역시 복리로 상승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나중에 높은 수익을 얻더라도
체감물가면에서 오히려 손해인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즉, 명목가치는 높지만 실제가치는 하락할 수가 있는 것이죠.
20년전 1백만원의 가치와 지금 1백만원의 가치를 비교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같은 1백만원이라도 가치는 다르죠.
이런 면에서 지금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물가상승을 보전해 줄 수 있는 자산(공급이 없거나 아주 제한적인 투자자산)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복리라고 해서 장기상품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기상품이 유리할 수도 있고,
지금은 별볼일 없는 상품이 앞으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0.1%의 금리차이보다는 어떤 면에서 안정성이나 편의성이 중요할 수도 있고요.
영업사원들의 복리 마술에 너무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 라는 말이 있죠.
경제상황도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아무런 생각없이 장기상품에만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저축)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에도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좋죠.
예를 들어, 전 재산의 40%는 장기상품, 60%는 단기상품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이 비율은 단순한 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