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 폭발에 현혹되지 마라. |
증권관련 커뮤니티에 가면
가끔 극단적인 낙관론자들의 주장을 볼 수가 있습니다.
유동성이 엄청나게 풀려 있기 때문에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그들은 지수 3천은 물론이고 8천, 1만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인지 기간은 보통 명시하지 않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올해내에 3천 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유동성이 엄청나게 풀려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확한 액수를 알 수는 없지만,
2011년말 글로벌 파생규모가 약 700조달러라고 하니
그 엄청난 규모를 알 수가 있죠.
세계 GDP가 약 60조 달러라고 했을 때,
파생시장만 이의 1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그런데 이 자금들이 시중에 풀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그리고 정부사이를 왕복하고 있죠.
만약 이 자금들이 시중에 풀렸다면,
이미 전세계적으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지금 풀려 있는 자금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도 있죠.
이런 사실은 위정자들도 알고, 금융업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극도로 조심스럽게 자금운용을 하는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이나 미국에서 유동성을 풀고 있는 것은
자금이 실물경제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당연히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인플레이션 심리도 자극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죠.
한 마디로 말해서 자금이 일정부분내에서만 돌고 있는 것입니다.
실물경제는 배제되어 있는 셈이죠.
파생시장이 저 정도의 규모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자금이 금융기관을 통해서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대체적으로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는 기관간에 이루어지죠.
일반인들은 거의 참가할 수가 없습니다.
일반인들이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은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부 상품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반인들의 존재는 기관들의 거래를 원활하게 해 주는 역할에 불과합니다.
일반인들의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많아 보이지만,
이는 워낙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실제 규모면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죠.
그런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올까요?
주식시장은 파생시장과 다소 다릅니다.
주식시장에서의 일반투자자들 역시 파생시장과 마찬가지로
유동성을 공급해 주는 역할과 희생양이 되는 역할을 하지만,
파생시장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일반적인 주식투자에는 직접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죠
간접투자를 하고 있는 자금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만약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와 주식매수를 하게 되면,
시중에 자금이 공급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나중에 풀린 자금들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되돌아 온다면 문제가 없지만,
(이렇게 되면 풀린 유동성이 다시 회수되는 결과가 됩니다.)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위정자 등이 원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죠.
따라서 대규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와서
주식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습니다.
시중에 그 정도의 자금이 풀려도 무방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자금이겠죠.
우리나라 주식시장 규모를 고려할 경우에
이 정도의 자금만으로도 충분히 큰 움직임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금들은 단기적인 자금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유동성을 폭발시킬 정도의 자금은 아니라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일정 규모의 자금이 들어와서
주식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만,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은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세계 경제가 이판 사판이 된 상황이겠죠.
즉,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