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입니다.>
몇년전 미국의 모처에서 여러 명이 모여 회의를 하였다.
A : B군이 한국의 파생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자, B군 이야기를 해 보게.
B : 감사합니다. 의장님
존경하는 여러분!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한국의 파생시장은 상당한 시장입니다.
우리는 한국의 파생시장을 붕괴시키고
그에 대응하는 시장을 CME에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에 놓여 있는 자료에 그에 따른 효과가 적혀 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그 과정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우선적으로 한국 파생시장에서 거래량이 줄어들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 정부에 파생시장의 폐해를 상기시킬 것입니다.
더불어 거래량이 줄어들는 방법을 소개할 생각입니다.
옵션의 경우 대표적인 방법이 승수제도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즉, 거래단위당 단가를 1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리도록 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거래량이 이론적인 것보다 2배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그 다음에는 야당인사들에게 파생거래세의 장점을 알려줄 예정입니다.
시간차를 두고 여당에게도 이야기를 해야죠.
한국의 정치인들은 지금 복지에 올인을 하고 있으므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
살짝 알려주면 엄청나게 좋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 시간차를 두고 파생거래세를 부과하게 되겠죠.
당연하게도 파생거래는 점차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마치 솥에 개구리를 넣고 온도를 천천히 올리는 것과 유사한 방법입니다.
그렇게 파생시장을 황폐화시켜 시장을 죽여 버린 다음에
한국의 정치권과 정부에 압력을 넣어
지수자료에 대한 사용권을 획득한 다음에
CME에 한국지수를 대상으로 한 파생시장을 개설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야간시장을 운영하는 관계로
큰 문제없이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C : B군. 이야기는 잘 들었네.
그리고 자료도 잘 보았네.
내용을 보면 경제적인 이득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득도 있다고 하는데,
과연 생각처럼 될까?
B : 그렇습니다.
일단 파생시장운영권을 쥐고 나면
우리는 한국의 금융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수가 있게 됩니다.
한국경제에 대한 지배권을 장악하는 것이죠.
그럼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한 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게 됩니다.
한국으로서는 소탐대실하는 것이죠.
파생시장이 역외에 존재한다는 것부터가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D : 우리의 의도를 눈치채는 이들은 없을까?
B : 아마도 눈치 빠른 이들은 우리의 의도를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만,
정부나 정치권은 돈에 눈이 멀어서 알아채기가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우리의 의도를 쉽게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CME에 파생시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한국의 파생시장을 붕괴시킨 다음에 개설할 것이므로
그들로서도 대응하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C :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서두르면 좋겠는데...
B : 너무 성급하게 하다가 일을 그르치는 것보다는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완벽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일본의 예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일단 시장을 빼앗아오게 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시 뺏길 염려는 없다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D : CME에 생긴 새로운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을 가능성은 혹시 없나?
B :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습니다만,
한국인의 투자성향 등을 고려할 경우에
그럴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CME에 시장이 개설되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통신의 발달로 공간적인 제약이 거의 없기에
시차문제를 제외하고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시차문제를 감안하여 24시간 시장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언제든지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파생거래세를 부과하지 않는 한,
영원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A : B군. 수고했네.
B : 감사합니다. 의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