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의 차이 |
우리나라를 반도체 강국이라고 부릅니다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사실 반도체에 대해서 잘 모르죠.
그냥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속품 정도로 알고 있죠.
오늘은 이런 반도체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상식 정도의 수준이죠.
반도체는 용도에 따라 크게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로 나뉘는데요.
시스템반도체는 비메모리반도체를 말합니다.
메모리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시스템반도체는 연산, 제어 등의 정보처리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하여 사람으로 생각하면
메모리반도체는 기억을 잘하는 사람이고,
시스템반도체는 정보가 빠르고 계산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반도체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연산, 제어를 하는 것들이라
종류에 따라 다양할 수 밖에 없는데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빛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이미지센서(CIS) 등이
대표적인 시스템반도체입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는 20%를 차지하고 있고,
시스템반도체은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산업이 강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점유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회사들은
메모리반도체의 종류인 D램, 낸드플래시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메모리반도체는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제품입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300~400개의 공정이 필요하고,
수천 명의 엔지니어들이 협업해야 합니다.
하지만 먼저 대규모 투자에 나서 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안정적인 생산기에 접어들면
그 다음부터는 세계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승자독식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종의 장치산업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가끔 치킨게임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가격을 하락시켜 다른 기업들이 생존할 수 없거나
진입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죠.
반면에 시스템반도체는 상대적으로 구조가 복잡합니다.
메모리반도체는 정보를 많이 안전하게 저장하는 핵심기능만 만족하면 되지만,
시스템반도체는 여러 가지 정보 처리 능력을 갖추기 위해
여러 종류의 회로들을 한 기판에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회로끼리 엉키면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고도의 정밀 설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또 메모리반도체처럼 제품 규격이 정해져 있지도 않습니다.
창의적인 설계 하나로
얼마든지 더 효율적인 시스템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시스템반도체에서는 반도체 설계가 아주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생산공정이 없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핵심인 반도체 설계에만 집중하는 것이죠.
이렇게 생산공장이 없는 반도체 기업을 팹리스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설계는 하지 않고 의뢰받은 제품을 생산만 하는 반도체 공장은
파운드리라고 부릅니다.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모두 개발·생산하는 삼성전자 같은 회사는
종합반도체업체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런데,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비중면에서 시스템반도체의 비중의 훨씬 높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기술력 면에서 뒤지기 때문에
메모리반도체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는데요.
진정한 반도체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시스템반도체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현재 시스템반도체의 비중이 3%에 불과한데요.
이를 앞으로 최대한 높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데요.
자본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시스템반도체의 부가가치가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요.
이런 저런 면에서 쉽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나, 메모리반도체의 경우에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꼭 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경제성장에 한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