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채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
한진해운으로 인하여 영구채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는데요.
오늘은 이론적이거나 기타 등등의 입장이 아닌
일반투자가의 입장에서 영구채를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영구채란 것이 쉽게 이야기를 해서 말 그대로
영구히 유지되는 채권을 말하는데요.
그 대신에 금리가 일반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다른 조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우리나라에서 드러난 것은 금리 정도인데요.
요건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옵션이 존재할 수도 있죠.
그래서 신종자본증권이라고도 하죠.
회계상으로 영구채는 자본으로 분류가 되는데요.
그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죠.
결국은 자본으로 인정이 되었는데요.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참 계륵과 같은 존재죠.
저금리하에서 보면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만약 회사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일반 채권보다 후순위이기 때문에
원금을 돌려 받을 가능성이 낮습니다.
이게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물론 지금이야 기관들이 주로 매수를 하겠지만,
이게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
일반투자자들에게 판매가 될지 알 수가 없죠.
그럼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들은
최근 발생한 동양그룹 CP처럼 매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기업에 문제가 발생하면
또 휴지조각이 될 것이고,
그럼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죠.
요즘에는 파생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영구채를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이 판매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면, 일반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에 대해 잘 모를 것이고,
얼마든지 이번 동양사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영구채가 또 문제가 될 소지는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에도 있습니다.
재무구조가 열악한 기업들이
영구채를 남발하지 못하도록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금융기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한진해운의 경우에도 이게 문제가 되었는데요.
금융기관들이 지급보증에 난색을 보인 것이죠.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되어 지급보증이 된 경우에
무위험상품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융기관이 보증을 하기 때문인데요.
그 이야기는 파생상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 경우에 해당 파생상품에 대해
은행이 지급보증 의무가 있는가 하면
또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구채와 그것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은 다른 상품이니까요.
상황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가 되죠.
물론 금융당국이 이런 파생상품에 대해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또 어떤 꼼수가 발생할지 알 수가 없죠.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가급적이면 위험을 회피하려고 할 것이니까요.
결론적으로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지급보증이 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영구채에 대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영구채는 물론이고 그에 파생된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죠.
만약 해당 영구채에 많은 옵션이 있는 경우에는
그 위험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위험한 것은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토대로
무위험상품이라고 판매되는 경우인데요.
이 경우에는 해당 영구채에 어떤 옵션이 있는지
일반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으므로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영구채 문제는 어떤 식으로건
사회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나타날 수 있죠.
지급보증을 한 금융기관이 대규모 손실을 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재수없는 일반투자자들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상품은
금융당국이 처음부터 발행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한진해운의 경우에도
영구채가 아니라 자본을 늘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네요.
굳이 해운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한진그룹이 일부 책임을 지고,
나머지는 정부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기업화나 정부소유로 하는 것이
정상적인 해결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도 책임을 안 질려고 하니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네요.
금융기관들이 지급보증에 난색을 표하는 것도
일종의 책임문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