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일병 구하기를 보면서 |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이
한진해운 살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4억달러 영구채 발행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여러 은행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발행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일각에서는 국가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최대 해운사를 살리는 것이기에
금융권 결정을 추후 문제 삼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문제가 생겨도
은행에 책임을 물어서는 안되다는 것이죠.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나중에 혈세로 보전을 하더라도
금융권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한진해운을 굳이 살려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세계적으로 해운경기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구조조정이 있어야 할 상황인데,
어느 나라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치킨게임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참 뭐라고 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여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해운사의 수익성은 당분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많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만,
이게 또 다른 기업에게 유리할 수가 있어서
어떻게 결정을 내리기가 참 그렇네요.
하여간 적정한 구조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두번째로 영구채를 결국 금융기관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굳이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면
그 위험에 대한 충분한 이익이 있어야겠죠.
그런 면에서 영구채의 금리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설혹 이게 국가적인 필요로 인해 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충분한 수익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그런 면에서 추후 해운경기가 살아나서
한진해운이 충분한 수익성을 거둘 경우에
그중 상당부분을 영구채를 보유한
금융기관에 넘겨야 하고,
금융기관은 그 상당분을 국고에 귀속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 금액은 결국 혈세를 바탕으로
조성된 자금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금융기관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결국 혈세로 보전을 하게 되죠.
따라서 이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현 경영진에게 과연 능력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해운경기가 나빠진 것은 순식간에 벌어진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고 생각되네요.
그 와중에 경영을 한 경영진은
그 부실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런 상황이 또 벌어질 가능성이 높죠.
무능력한 경영진에 한진해운을 맡겨 두면
달라질 것이 별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경영진을 바꾸는 것도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구채를 발행해서 돈만 생긴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운이 좋으면 해운경기가 살아나서
아무런 문제가 안될 수도 있지만,
그건 감나무 아래에서 입 벌리고 있는 것과 다름없죠.
따라서,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에만 국한하지 말고
경영진 교체도 고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아무리 생각을 해도
영구채를 통해 한진해운을 살리는 것보다는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해운경기가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런 다행을 바라기에는
너무 위험이 큰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4억달러를 발행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위기만 넘기는 것 같고요.
연내 CP만 2천억의 만기가 있고,
내년 회사채 만기가 3900억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4억달러를 발행해도
어떻게 보면 별 의미가 없죠.
유동성 위기만 넘기는 셈입니다.
비록 대한항공이 1500억원을 지원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머지 않아 다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 같은데,
참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