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상계좌를 조심하자.
은행의 가상계좌를 조심하자. |
아시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가상계좌라는 것이 있습니다.
은행이 만들어주는 일종의 계좌인데요.
보면 마치 일반 개인의 계좌인 것처럼 보입니다.
계좌번호와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건 자산의 계좌가 아닙니다.
기업의 계좌라고 볼 수 있죠.
기업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만들어 준
일종의 서비스라고 보면 됩니다.
이것을 자신의 계좌라고 생각했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이런 가상계좌를 무분별하게 발급한 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피싱(phishing·금융사기)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가상계좌란 실제 계좌에 딸려 있는 연결계좌를 말합니다.
학원비, 아파트 관리비, 우유 배달비,
각종 지방세 납부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보급소에서 우유값을 입금받기 위해
A보급소 명의의 계좌를 B은행에 개설하는데요.
이는 실제 존재하는 계좌로 모(母)계좌라고 합니다.
이후 A보급소는 B은행에 요청해 고객 숫자만큼
모계좌에 딸린 연결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고객이 100명이라면 100개, 1000명이라면 1000개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이때 연결계좌의 번호는 모두 다르고,
각 고객의 이름으로 부여됩니다.
홍길동이란 고객은 보급소로부터
'B은행 홍길동 XXX-XXXX-XXXX'란 계좌를 받는 것이죠.
이후 고객이 이 번호로 입금하면 돈은 보급소 소유의 모계좌로 들어갑니다.
고객이 부여받은 계좌는
보급소가 고객 개인 식별을 하기 위한 일종의 코드에 불과하고,
실제론 모계좌로 입금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은 통장도 없고 단지 번호만 부여받는 것입니다.
지난 5월 말 현재 가상계좌의 수는 약 81억9000만개라고 합니다.
국민 1인당 164개를 갖고 있는 것인데요.
활용하고 있는 업체는 전국 16만4000개에 달합니다.
가상계좌 수는 2011년 57억3000만개, 2012년 66억1000만개,
2013년 77억4000만개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이렇게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것은
수수료 수입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평균적으로 계좌 1개당 발급 시 100원, 입금 시 300원의 수수료를 받게 됩니다.
시중은행들은 작년 가상계좌를 통해 총 583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습니다.
기업의 경우에는 수금의 편의성 때문에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문제는 사기꾼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일반 사람들 자신의 계좌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착각하기 쉽죠.
자신의 계좌라 아무도 돈을 찾을 수 없다고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기업(사기꾼)의 모계좌로 입금되는 것을
잘 몰라서 그런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만약 사기를 당한 경우에는
이미 해당 금액이 업체계좌로 들어간 상황이라
되돌려 받을 길이 사실상 없어지는 것입니다.
가상계좌는 자신의 명의로 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계좌가 아닙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낭패를 안 당하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