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독일의 대응 |
지난 글(2012/08/06 -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주가 및 실적)에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의도적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고요.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쉽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엄청난 유동성이 풀려 있습니다만,
그래서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 봅니다.
금융혼란이 발생하더라도 자금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자금은 그 실체가 없이 숫자상으로만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집니다.
금융기관과 정부 그리고 중앙은행 등의 내부에서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죠.
만약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누군가가 어떤 이유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발생시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며,
1920년대에 독일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였는지를 살펴 보겠습니다.
18개월에 걸쳐 독일에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독일은 이에 대해 대응을 합니다.
바로 새로운 화폐를 발행한 것이죠.
렌텐마르크라고 불리는 은행권입니다.
(이 화폐는 임시적인 성격을 가진 화폐로
외국에서는 통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화폐는 토지와 산업시설을 담보로 발행되었고,
총 가치는 32억마르크 정도였습니다.
그러면서 독일은 모든 민영은행의 마르크화 발행을 금지시킵니다.
그리고 사실상 휴지인 구 마르크화는 1 : 1조의 비율로 교환해 줍니다.
동시에 투기를 막기 위하여 외국인에게 동 화폐의 대출을 금지합니다.
또한 환투기를 막기 위하여 단기대출의 금리를 크게 상승시킵니다.
이후 독일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안정이 된 후에 독일은 렌텐마르크화를 회수하고
독일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마르크화(신 마르크화)를 유통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독일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민영은행이 발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이 투기세력에 마르크화를 대규모로
단기대출을 해 주었기에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투기세력들은 이를 환투기에 이용했고요.
지금은 대체적으로 중앙은행이 정부기관이며,
중앙은행만이 발권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당시의 독일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투기세력이 환투기를 하기도 쉽지가 않고요.
(물론 어떤 이유로 정부가 환율을 조작하는 경우에는
환투기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국도 당했고, 우리나라도 당한 경험이 있죠.)
변동환율제하에서 정부가 어떤 조작을 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 의해 환율이 움직이는 관계로
환투기를 할 여지가 줄어들게 됩니다.
(물론 대규모 세력들이 서로 합심을 하여
의도적으로 환투기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만약 해당국이 외환보유고 등에서 취약점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IMF를 당한 것도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충족되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진다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기 보다는 금융혼란이라고 생각되며,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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